🍵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영화 <일일시호일> 매력 탐구

2022. 9. 15.

🍵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2022-09-16-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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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팽주님, 이번 한 주도 맛있는 차 많이 마셨나요?

휴가도 연휴도, 모두 끝나버렸습니다. 마.침.내.😂 그나마 선선해진 바람이 우울한 기분을 조금은 씻어주는 듯 하네요. 오늘은 기쁜 이야기 하나와 슬픈 이야기 하나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먼저 슬픈 이야기부터 전할게요. 대익 보이차 이벤트 당첨자 문*석님이 아직 답장이 없으십니다😭 일주일 더 기다려보고, 그래도 답이 없으시면 다음 레터에는 새로운 당첨자를 뽑아 공지하겠습니다. 이어서 전해드릴 기쁜 소식은, 저 이번주 일요일에 아이유 콘서트에 갑니다. 행복해요...

더티레터와 재밌게, 오래 차 마셔요.

윤 팽주 올림

⚗️TEA

culture
일일시호일

차에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셨어요? 아마 많은 팽주님들이 자주 받는 질문일텐데요. 전 이 영화를 보고 차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말차 다도가 재미있어보여서 원데이 클래스를 들으러 갔다가 그 길로 영영(...) 차에 빠져버렸죠. 그런데 알고보니 주변에서 이 영화를 보고 차를 마시기 시작하셨다는 분이 엄청나게 많더라고요? 꼭 그런 인연이 아니더라도,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취향 저격일 이 영화를 오늘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바로 <일일시호일>입니다. 대체 어떤 매력이 있어 이렇게 많은 이들을 개미지옥... 아니 차의 세계로 이끈 것일까요? 저와 함께 파헤쳐... 보시죠! (사진출처=네이버영화)

한 여자가 40년 동안 차 마시는 얘기

이 영화의 내용은 한 여자가 40년 동안 차 마시는 이야기가 전부입니다. 원작자인 모리시타 노리코의 실제 삶을 모델로 하고 있는데요. 모리시타는 어머니의 권유로 스무 살에 우연히 다도를 시작해 40년 넘게 차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고 해요.

"다도? 너무 구식 아니야?" "왜 이렇게 어려운 방식으로 물을 떠야 하지?" "어째서 꼭 이런 잔에 담아서 차를 마셔야 하는 거야?" 맨 처음 차를 접했을 때 이런 생각한 사람, 저 뿐인가요? (사실 전 요즘도 종종...😅) 영화 속 주인공도 우리와 똑같이 생각하고 질문해요. 남달리 다도에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에요. 배운 것도 자꾸만 틀려서 소심해지기도 하고, 어떤 날엔 다도에 가기 귀찮아 핑계를 대기도 하죠.

하지만 그 안에서 사소한 즐거움을 느껴요. 맛있는 화과자, 계절에 맞는 꽃과 그림, 찻잔이 예뻐서 '이번주도 가볼까?'하는 마음이 들기 시작하는 거죠. 그러는 사이 어느새 어렵기만 했던 차 우리기도 손에 차차 익으며 여유롭게 차 우리기를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익숙한 이야기죠?

담백해서 더 오래 남는 영화

화려한 화과자와 짙푸른 말차의 이미지 만큼이나 좋았던 건 영화가 줄곧 유지하는 담담함이었습니다. 주인공은 보통의 사람들처럼 많은 아픔을 겪는데요. 취업이 안돼 스트레스도 받고 결혼을 약속한 연인에게 버림받았다가, 아버지와는 예기치 못한 이별을 하게 되죠. 그런 상황에서 '차를 마시며 극뽁!' 이런 스토리였다면 저는 아마 차에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거에요. 영화 속 판타지라고 생각했을테니까요. 주인공은 그저 힘들 땐 아무 것도 못하고 침대에 누워만 있다가도 불쑥 차나 마실까 하는 생각으로 일어나 일상의 루틴으로 다시 돌아가고 이런 행동을 반복할 뿐이에요. 그때 그때 마시는 차에, 찻자리에 어떤 의미 부여도 하지 않는 것, 저는 그게 참 좋더라고요.

오늘은 이렇게 저와 많은 차친구들을 차의 세계로 입문시킨 차계의 영업왕(!) <일일시호일>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주절거려... 보았습니다. 더티레터의 팽주님들 중에도 분명 <일일시호일>을 본 분이 계시겠죠? 어떤 점에서 매력을 느끼셨는지 궁금하네요.

참, 영화를 좋아하시는 팽주님이라면 올해 3월 발간된 <영화, 차를 말하다>라는 책도 소개드려요. <일일시호일>을 비롯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등에 나온 차 이야기를 전문가들이 재미있게 풀이해 주는 책이랍니다.

일일시호일 2019년 개봉, 100분

감독 : 오모리 타츠시 출연 : 키키 키린, 쿠로키 하루, 타베 미카코

원작 에세이는 <매일 매일 좋은날>(모리시타 노리코). 같은 작가의 책 <계절에 따라 산다>도 차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MEMO

◼️ 결국 그것이 나와버렸다

샤이니 키가 나혼산에서 보여줘 난리난 마르코폴로 홍차와 소주를 섞은 '기범주' 다들 아시죠? 진로에서 키와 손잡고 손쉽게 기범주를 만들 수 있는 홍차토닉을 내놨더라고요! 대체감미료를 넣어 단맛은 나지만 제로칼로리라고. 마르코폴로와 비슷한 홍차 맛일까요? 어떤 맛일지 너무 궁금...

◼️ 오설록 한남 티하우스는 어떤 모습?

오설록이 페이스 갤러리에 티하우스를 냈어요. 지난해 말 문을 연 오설록 티하우스 북촌점이 정말 예쁘고 구성도 알차잖아요. 그래서 한남 티하우스가 더욱 기대됩니다. 티칵테일과 티푸드 그리고 페이스 갤러리의 작품도 즐길 수 있다고. 참고로 페이스는 1960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 미술 갤러리로 서울을 포함해 전세계 9개 공간을 운영하고 있어요.

◼️ 대한다업, 신세계 아카데미에서 원데이 티클래스 운영

1957년부터 보성 녹차밭을 일궈 온 대한다업이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티클래스를 진행해요. 3번의 수업 중 1회는 오늘(16일) 진행되고, 다음 수업은 30일(말차 베리이에이션), 10월 12일(나만의 얼그레이 홍차 블렌딩) 이렇게 계획돼 있어요. 신청은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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