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크래프트티페스티벌 회의를 핑계 삼아(?) '얌차' 시간을 가졌습니다. 얌차는 음차(飲: 마실음, 茶: 차차)의 광둥식 발음인데요. 아침과 점심 사이 차와 딤섬을 먹는 광둥의 식문화를 가리킵니다. 묵직한 고기 만두에 노총수선을 곁들였는데, 너무도 잘 어울리더라고요! 차 파는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파는 것도 완전 좋겠는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 역시 차 파는 곳에서 향이 강한 커피나 음식을 파는 건 좀 아니지 않나, 하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나봐요. 물론 차에 대해 공부하고 품평하는 곳이라면 향이 강한 음식이 방해가 되겠지만, 식사와 함께 편하게 차를 즐길 수 있는 편안한 공간도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물론 꼭 밖이 아니어도 각자 집에서 반주하듯 '반차'를 즐겨봐도 좋고요. 참, 이번 달부터 더티레터가 2주에 한 번 발행됩니다. 다음 42호 레터는 오는 17일 발송된다는 점 참고하세요!😉

자 그렇다면 계화로 알려진 목서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목서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요. 노란색 혹은 주황색꽃이 피는 것을 금목서, 흰꽃이 피는 것은 은목서라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조금더 세분화해 노란색은 금계, 주황색은 단계, 흰색은 은계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찾아본 자료마다 내용이 달라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학술적 분류가 아닌, 통칭되는 이름이라는 점 주의. 그나마 정리가 잘 돼있는 기사 링크 남기니 참고하세용) 위 사진은 지난 가을 강진 여행에서 찍어온 사진인데요. 주황색 꽃이 피었으니 금목서이겠죠?

워낙 향기로운 꽃인지라 목서는 만리향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이는 정식 명칭은 아니고 마케팅용 이름인데요. 천리향, 백리향이라는 이름의 꽃나무들도 있는데 이 두 나무는 목서와는 상관없는 다른 종류입니다.

향수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혹시 오스만투스라는 이름을 들어보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스만투스는 바로 목서의 학명입니다. 아틀리에코롱 러브 오스만투스, 아쿠아 디 파르마 오스만투스 등이 유명하죠.

머리 아프게 '계'씨 성을 가진 단어들을 조사하던 중 또 하나의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바로 계피가 계수나무의 껍질이 아니라는 사실! 계피는 녹나무과에 속하는 육계나무의 껍질입니다. 우리나라의 계수나무는 위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계수나무과이고 중국의 계수나무인 목서는 풀푸레나무과로 서로 전혀 연관이 없는 나무들이죠.

자 오늘은 이렇게 계화와 계수, 계피의 상관관계를 알아봤습니다. 이들 세 단어는 결론적으로 이름만 비슷할 뿐 실제론 다른 개념이라는 점만 기억해도 혼란이 훨씬 줄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평소 차를 마시면서 헷갈리는 개념이나 모호한 것들이 있다면 더티레터로 언제든 제보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또 손품을 팔아서 말끔히 정리해보겠습니다.

◼️ 스코비 호텔의 콤부차 클래스

성수동에서 유명해진 카페 어니언 등 젊은 가게들이 둥지를 틀면서 광장시장이 신흥 핫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소개해드리고 싶은 공간은 광장시장 365일장이란 곳인데요. 그로서리마켓으로 음식도 맛볼 수 있고 한국 전통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코힙의 제품들도 오프라인으로 만나볼 수 있어요. 알록달록한 컬러의 고무신과 금박으로 '복'이 뙇! 박힌 엽서까지 귀여운 제품들이 많으니 광장시장 나들이 때 꼭 들러보시길. 그나저나 광장시장에 찻집도 하나 생기면 차암 좋을 듯 헌데... 누가 좀 열어줘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