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만나니 더 반가운 기분이 드는 것 같습니다! 저의 근황을 알려드리자면... 오는 일요일에 오랜만에 제주로 떠나요! 수 년간 마음의 준비만 했던 겨울 한라산 등산을 하려고요. 적어도 등산 한달 전부터는 윗몸일으키기라도 하자...라고 마음먹었지만 예상대로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고요. 근육 1도 없는 '종이 인간'인 채로 떠나게 됐습니다. 무사히 살아 돌아오겠습니다...😹

등산을 위해 짧게 계획한 여행이라 찻집을 들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짬이 나면 현지 찻집도 좀 둘러보고 올게요. 제주에도 새롭고 멋진 찻집들이 많이 문을 연 것 같더라고요. 혹시 추천해주실만한 곳이 있다면 귀띔해 주세요.😉

많아졌다 많아졌다 해도 여전히 거리에서 차 전문점을 만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런 와중에 한 집 걸러 전통 찻집이라는 간판이 걸려있는 동네가 있죠. 바로 인사동! 그런데 차를 즐겨마시게 된 이후로도 저는 차를 마시러 인사동을 찾아간 적이 없었어요. 심지어 회사가 인사동에 있는데...말이죠.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첫째, 민속적인 분위기+사장님들의 포스(?) 때문에 선뜻 접근하기 부담스러워서. 둘째, 잎차보다는 쌍화차 같은 대용차를 주로 파는 것 같아 굳이 찾아갈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 뭐 이런 것들이었어요. 근데 어느 날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그냥 한 번 슥 들어가보자 싶더라고요? 막상 가보니 찻집 모두 다양한 잎차를 팔고 있었고 대용차도 각자의 비법으로 정성스레 만들고 있었어요. 나이를 한 살 더 먹어서 그런지 전에는 유치하게만 보였던 토속적인 인테리어도 어쩐지 재밌고 키치하게 느껴졌고요. 묘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의 인사동 찻집, 함께 구경해봐요!

1993년에 문을 연 또 한 곳의 오래된 찻집, 심우방도 매력적인 공간이에요. 레터 첫 사진과 인스타에 예고로 올린 사진 모두 심우방의 모습인데요. 규모는 지대방보다 작지만 전 벌써 두번 다녀왔을 만큼 재밌는 곳이었습니다. 심우방의 대표 메뉴는 바로 대추차(아래 사진 첫 번째)입니다. 단팥죽(?) 비주얼의 상당히 걸쭉한 스타일의 대추차였어요. 마침 제가 방문한 날 사장님께서 대추차를 커다란 양은 대야에 펄펄 끓이고 계신 모습을 보고 주문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아니나다를까 진득한 맛이 일품이더라고요. 심우방에서 차를 시키면 기본 안주(?)로 편강(아래 사진 가운데)이 제공됩니다. 커다란 생강을 얇게 저며 설탕 입자가 보일때까지 졸이고 말려 만든 주전부리로 입 안을 한 방에 개운하게 만들어 줍니다. 참고로 심우방은 93년 가게를 여셨던 사장님께서 여전히 운영 중이시라고.

지대방, 심우방과 반대로 가장 최근에 문을 연 새로운 찻집도 많습니다. 지난해 7월 갤러리인사 2층에 문을 연 티앤아이1010은 요즘 팽주님들께 익숙한 스타일의 '요즘 찻집'입니다. 깔끔한 화이트 톤의 인테리어에 기물들 몇 가지가 정갈하게 놓인, 그런 분위기? 아삼 홍차를 마셨는데... 맛있었어요. 다녀온 다른 분들에 따르면 홍차 냉침이 증맬 맛있다고 합니다. 커피도 판매하기 때문에 차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과도 함께 가기 좋아요. 예약도 필요 없고요. (그 귀하다는 워크인 가능한 찻집)

토오베는 전에 인스타그램으로 간단히 소개해드린 적이 있어요. 감성적인 다구와 진짜 레몬 껍질에 굳혀 만드는 레몬젤리로 유명해진 곳. 성수 포지티브에서 운영하는 포지티브 인사점에서는 티 칵테일을 맛볼 수 있고 전에 레터에서 소개해드린 티커피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보이차 브랜드 다차에서 운영하는 다차공간은 예약제로 운영되는 차실인데요. 중국 국가공인 중국인 평차사의 설명이 함께하는 품평은 1인당 3만원, 독립된 공간에서 차를 마실 수 있는 좌식 공간은 2인 기준 6만원, 보이차 원데이 클래스는 6만원~10만원선 입니다. 

끝으로 다식 할만한 디저트 가게도 알려드릴게요. 다양한 플레이버의 수제 양갱을 판매하는 금옥당 인사점과 모약과 등 다양한 과를 판매하는 한과미의식이 나란히 붙어있으니 함께 구경해보세요!

더티레터와 함께한 인사동 찻집 투어 어땠나요? 하루 날 잡고 인사동만 한 바퀴 돌아도 시간이 후딱 갈 듯 하지 않나요? 끝으로 이 글귀가 붙어있어야 인사동 전통 찻집으로 인정한다는 그... 글귀 사진과 함께 레터를 마무리 합니다. 3월 3일 금요일에 다음 더티레터로 찾아올게요!

3월 7일 화요일 다심헌의 티마스터 2급 자격증반이 개강해요.  한국차생활협회를 운영하는 다심헌은 체계적인 티클래스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어요. 티마스터 2급 수업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약 두 시간 동안 이뤄지고 총 16주 강의로 이뤄져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