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춘설차를 만든 의재 허백련 선생님에 대해 좀 알아볼게요. 춘설차는 동양화의 대가 의재 허백련(1891~1977) 선생님이 무등산에서 키우고, 제다해 이름까지 붙인 차에요. 허백련 선생님은 작품 활동 외에도 지역 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셨는데 농촌 부흥 운동의 일환으로 학교(광주농업기술고)를 세우고, 무등산다원을 인수해 잊혀져가던 전통차 보급에 앞장서셨다고.

참고로 춘설차라는 브랜드명은 송나라 나대경의 시 ‘일구춘설승제호(一歐春雪勝醍醐)라는 구절에서 따왔는데요. 한 사발의 춘설차를 맛보니 제호보다 낫다는 뜻으로 제호는 신선들이 마시는 JMT 음료. 그런 제호보다 맛있다는 '춘설'을 차에 붙인 거죠. 현재 판매되는 춘설차의 패키지 디자인도 허백련 선생님이 직접 하신 것.

춘설차는 농약과 화학비료, 퇴비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채엽해 만드는 수제 차에요.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정약용 선생님이 말했던 구증구포(아홉번 찌고 아홉번 말린다)를 통해 만들어지는 차라는 것! 실제로 정약용 선생님이 그 옛날 "차는 구증구포로 만든다"고 언급하신 기록이 있지만, 사실 여린 찻잎을 아홉 번이나 익혔다간 찻잎이 남아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요. 그래서 "아홉번은 여러번 찌고 말린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이지 진짜 딱 아홉번을 뜻한 것은 아니다!"라는 해석이 일반적인데요. 춘설차는 그 레전설 구증구포를 실제 하고 있다는 것...! 전설 속 구증구포 차가 궁금하셨던 분들이라면 춘설차를 경험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맛차차와 같은 건물에 또 다른 찻집이 있다고 슬쩍 얘기해드린 적 있었는데 기억하시려나요? 바로 성수 그린랩인데요. 깁미어테(Gib mir Tee)라는 브랜드로 티 칵테일 페어링 코스를 선보인다고. 카운터와 분리된 2층에서 고요하게 코스를 즐길 수 있어요. 코스는 시즈널 티 칵테일과 차, 시그니처 티 칵테일, 다식으로 구성되며 2인 기준으로 제공돼요. 1인당 가격은 현재 20% 할인 혜택을 적용해 4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