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새해, 다들 잘 맞이하셨나요? 언제나 다사다난했지만 2024년은 정말 우여곡절이 많은 해였던 것 같아요. 한 해를 마무리하는 끝자락에 가슴 아픈 대형 사고까지 터져 모두들 무거운 마음으로 세밑과 새해를 맞이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더티레터 역시 연말에 보내려던 '2024 연말정산' 레터와 새해 인사를 차마 보내지 못하고, 오늘에야 뒤늦게 전합니다. 부디 우리 모두의 한 해가 지난해보다는 평온하고 평범하기를 바라봅니다.

참, 한 가지 공지 사항이 있어요. 더티레터를 발행하는 플랫폼인 스티비에서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스티비 측에 확인 결과 다행이 구독자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해요. 제 정보만... 털렸다고(!) 팽주님의 정보가 유출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알려드려야할 것 같아 공유합니다. 혹시나 더티레터 계정을 사칭하는 스팸을 발견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제게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팽주님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신만의 방식이 있나요? 저는 보통 새해 다이어리를 고르고 준비하는 것으로 한 해의 마지막을 맺습니다. 옛날 새럼인 저는 아직도 아날로그 다이어리를 고집하는데요. 지난해 다이어리와 새 다이어리를 나란히 펴놓고 주변 사람들의 생일을 옮겨 적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지난 한 해 있었던 시시콜콜한 일들을 돌아보게 돼요. 거창하게 한해를 곱씹고 반성하고 뭔가를 다짐하고 하는 건 아니고요. 그냥 안하면 섭섭한 작은 이별 인사 같은 거랄까요.

그런 마음으로 2024년 더티레터의 여러 순간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한 해 동안 우리가 어떤 편지들을 나눴는지 편안한 마음으로, 올해는 또 어떤 편지가 배송될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함께 더티레터의 한 해를 함께 돌아볼까요?

지난해 더티레터가 여러분께 발송한 편지는 59호부터 72호까지, 총 14통입니다. 한 달에 두 번 발송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올해는 발행 횟수가 많이 줄었어요. 3월까지 가졌던 겨울 방학의 영향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2025년에는 조금 더 힘을 내서, 2주에 한 번이란 약속을 잘 지켜볼게요!

14통의 편지 가운데 가장 많은 팽주님들이 열어본(오픈율 1위) 레터는 무엇이었을까요. 두구두구두구 그건 바로...! 지난해 10월 17일에 보내드린 70호, 차 마시는 사람들의 개미지옥편 입니다. 아기자기한 차 도구는 물론 잎차까지 원스톱으로 구매할 수 있는 차계의 백화점... TWL을 소개해드린 회차였는데요. 이 레터는 오픈율 뿐 아니라 클릭률(레터에 포함된 링크를 클릭한 비율)에서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외에 클릭률 상위 5위까지 추가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차 마시는 사람들의 개미지옥

2. 맥파이앤타이거 탈탈 털어왔습니다(할인+초대)

3. 나는 알콜프리 근데 취해

4. 흑차: 흑흑 저... 모르세요? 보이차는요?

5. 지금... 우롱? 왜 우롱?

차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는 더티레터의 시리즈물 '차편지'를 시작한 게 2023년 4월 이었습니다.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드디어 6대 다류에 대한 편지 총 7통을 완성했습니다. 올해도 느릿느릿한 속도지만 멈추지 않고, 차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알찬 내용으로 찾아갈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7. 흑차의 편지 : 흑차 : 흑흑 저... 모르세요? 보이차...는요?

올초 전해드린 더티레터의 본격 해외 출장기, 대만편 재미있게 보셨나요? 실제 다녀온 것은 2023년 11월이었지만 레터로 전해드린 것은 지난해였죠. 오직 차를 마시기 위해 떠난 해외 여행은 처음이었기에 저에게도 새롭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레터 뿐 아니라 릴스로도 현지의 아름다운 풍광과 이국적인 찻집의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날씨가 참 좋았죠? 그 때 사진들을 다시 들춰보자니 아... 그립습니다. 또 언제 출장을 떠날 수 있을런지...!

1. 대만 목책에서 마시는 목책 철관음

2. 대만 일월담에서 일월담 홍차 마시기

3. 대만 茶여행의 원픽이라...

대한민국 차 지도 더티맵은 현재 시즌1과 시즌2를 통합해 총 757곳의 티플레이스가 등록돼 있습니다. 호옥시 시즌1만 구독하고 계신 분이라면 시즌2도 구독해야 현재 새롭게 등록되는 장소들까지 확인할 수 있으니 위의 링크를 통해 꼭 체크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더티맵에 등록돼 있지 않은 티플레이스가 있다면 인스타그램 DM이나 레터 하단의 답장하기를 눌러 알려주시면 바로 등록하고 있으니 주저 말고 알려주세요!

얼마전 더티맵에 기쁜 일이 하나 있었는데요. 바로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카카오맵 맵플루언서 카페부문에 선정된 것입니다! 축하의 의미로 카카오맵 팀에서 손편지와 선물까지 보내주셔서 정말 감동이었어요...! 올해는 어떤 숨겨진 보석 같은 티플레이스들이 더티맵에 업데이트 될까요. 티플레이스 1000곳을 채워 더티맵 시즌3까지 갈 수 있을지...! 저도 너무 기대가 됩니다.

허어... 별일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정리해놓고 보니 2024년의 더티레터도 생각보다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군요. 아마 팽주님의 한해도 이렇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작년에 나 뭐했지?'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벌써 1년이...'하고 생각하지만, 진짜 되짚어보면 나름대로 알차게, 그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왔을 것이라고요.

어느덧 만으로 3살이 된 더티레터의 2025년, 늘 그랬듯 우리 같이 재밌게, 오래 차 마시기로 해요.

2025년 설 명절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설 선물 세트를 내놓는 곳들도 하나둘 눈에 띄는데요. 1994서울의 '떡 찬합세트'는 나무 찬합에 약식과 유자단자, 두텁떡을 가득 담아 정갈하고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가격은 16만원.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더 저렴한 세트 제품도 구비돼 있습니다. 다과연구소 구수방에서는 산딸기꽃약과, 을사 행운과자, 들깨초콜릿엿강정(저 요거 먹어봤는데 고소함의 끝판왕...) 등 9종의 다과가 포함된 설 선물세트를 내놨습니다. 가격은 7만원. 보자기로 예쁘게 포장돼 있습니다.

슬로건에 반해 팔로우 중인 빈티지숍 불필요 상점. 여기도 한 번 털어야(?)되는데 말이죠... 최근 딱 찻잔 두개가 들어가는 나무 보관함이 피드에 올라왔더라고요. 너모 귀여우니 함께 구경해요. 특별한 다구를 전시하듯 보관할 때 제격일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