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인스타그램으로 간단하게 전해드린 '차시간X소로시 팝업' 기억하세요? 차시간은 우리나라 차 명인과 함께 한국차를 선보이는 티 브랜드에요. 팝업 현장에서 전지희 차시간 대표님을 처음 만나 잠깐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 얘기 잠깐 전해드릴게요.

티 브랜드로는 흔치 않은 팝업을 어떻게 기획하셨나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식음료 브랜드 론칭 등 관련 업종에서 일하시던 전문가시더라고요. 차에 관심을 갖게 돼 결국 자신의 브랜드까지 만들게 되셨다고. 전 대표님은 품질도 좋고 맛도 좋은 한국차가 해외 차에 비해 밀리는 부분은 딱 하나, 브랜딩이라고 생각했대요. 그래서 무엇보다 디자인과 브랜딩에 신경쓰고 있다고 하셨어요. 그 일환으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담은 컬래버레이션이나 프로젝트도 많이 선보이고 있어요. 일례로 오는 25일부터 텀블벅에서 '조선 노리개 누비백'을 펀딩한다고. 참 재밌는 브랜드죠?

한국차를 널리 알리고 시장을 넓혀보려 고군분투하는 작은 브랜드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어요. 분명 쉽지 않을텐데, 부디 지치지 않길 응원해요. 한국 차의 진짜 매력을 더 많은 사람들이 맛볼 수 있도록요!

지난해 여름, 전남 광주 무등산국립공원 안에, 의재미술관 안에... 위치한! 찻집에 대한 레터를 전해드렸었죠. 의재 미술관 외에도 광주엔 꽤 흥미로운 티 플레이스들이 많아요. 문제는 꽁꽁 숨어있어서 검색해선 잘 나오지 않는 곳들이 많다는 것... 그런데 비교적 최근에 광주에 생긴 찻집인 '티 에디트'에 갔다가 광주의 숨은 티 플레이스에 관한 정보를 무더기로 입수했어요. 네이버 검색으론 절대 못 찾는 그 곳들, 오늘 팽주님들과 공유할게요.

티에디트는 광주 동구 의재로, 무등산 초입에 위치하고 있는 찻집입니다. 재작년인가에 문을 연 신생 찻집으로 광주와 전남 지역의 로컬 티를 소개하고 있는 곳이에요. 광주를 방문한다면 꼭 들러보길 추천하는 매력적인 곳입니다.

우선 60년대 지어진 한옥(전엔 한약방으로 사용됐대요)을 리모델링한 가게 외관과 내부가 멋스럽습니다. 함평 부루청차, 광주 홍림황차, 흑차와 한약재를 섞어 만든 나주의 전통 블렌딩 티 등 다른 어디서도 맛보지 못했던 독특한 차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좋아요.

2만1000원에 판매 중인 다식 플래터는 구성이 정말 알차고 보기에도 예쁘더라고요. 레터 처음에 보여드린 사진이 바로 다식 플래터에 포함된 영롱한 양갱의 모습. 이 외에도 주악과 강정, 오란다 등이 포함돼 있으며 계절마다 구성이 바뀌어요.

의재 허백련 선생의 오랜 벗이자 사상적 동지였던 독립운동가 오방 최흥종 목사님이 세운 신림 교회의 기도처로 현재 한국 기독교 사적으로 지정돼 있어요. 훗날 최흥종 목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기도처 뒤에 녹차밭을 일구고 직접 수확한 차를 무등산을 오르는 주민들에게 나누고 있다고. 오방수련원 차실을 방문하면 새숲 녹차로 짜인 티코스를 맛볼 수 있다고해요. 단 예약제로만 운영해요. 이름으로 지도 검색이 안돼서 위치 링크만 남겨요.

■ 차생원 본점 l 네이버 지도

한국제다에서 직접 운영하는 티하우스에요. 황차와 감잎, 그린 티와 펜넬 등을 블렌딩한 그라티스, 가루녹차와 오미자를 믹스한 오솔레미오 등을 판매 중. 특히 차생원은 '여행자 플랫폼'으로 지정돼 있어 짐 보관, 무료 와이파이 이용 등도 가능하대요.

■ 무등산 증심사 혜견당 티룸 ㅣ증심사 홈페이지

스님들이 계절마다 특별한 한국차를 큐레이션 한다고. 단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어요.

■ 장인 명차ㅣ블로그

대용차나 약초를 전문적으로 판매해요.

■ 덕진 방앗간 l 네이버지도

1999년 의재로에 자리잡은 방앗간. 떡과 한과류, 인절미와 설기 등을 선보이고 있어요.

오늘 레터를 쓰면서 꼭꼭 숨어있는 차실들이 전국에 얼마나 더 많을까, 전세계로 넓혀보면 더 많겠지? 그런 상상을하게 돼요. 지금도 어디선가 조용히 찻잔을 기울이고 있을 그 수 많은 차실들의 이야기가 정말 궁금...! 혹시 오늘 소개해드린 것처럼 지역민만 아는 숨겨진 티 플레이스가 있다면 언제든 제보해주세요. 무더워진 날씨 다들 건강 조심하고, 7월 첫째주에 다시 만나자구요:)

북촌에 위치한 식품명인체험홍보관에서 운영하는 카페 '이음'에서는 한국 식품 명인들의 차를 상시 맛볼 수 있어요. 최근 여름을 겨냥해 대한민국식품명인 제 16호 박수근명인의 발효차와 대한민국식품명인 제 54호 서민수명인의 황차를 냉침해 개발한 음료 '福(복)황냉차'를 출시했어요. 조만간 가보고 분위기와 차맛 전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