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밀크티 좋아하세요? 얼마 전에 신촌을 지나다가 차백도 매장이 있어서 처음으로 맛보고 왔어요. 차백도는 중국 프리미엄 밀크티 브랜드로 지난해 홍대 1호점을 낸 이후 신촌과 강남 등 몇 군데 지점을 오픈한 상태.

저는 이날 우롱소이빈밀크티와 신메뉴인 계화우롱푸딩밀크티를 맛봤습니다. 우롱소이빈밀크티는 밀크폼 위에 인절미 가루를 올린 것이 특징이고 계화우롱푸딩밀크티는 정말 계화를 잔뜩 넣어줘서 씹히는(!) 것이 특징이었어요. 기존 밀크티 프랜차이즈에 비해 확실히 차맛이 선명하고 재료도 신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격대는 5000~6000원으로 높은 편이지만 또 가고 싶더라구요.

다른 밀크티 브랜드와 비슷하게 토핑(펄이나 사고 등등) 그리고 당도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밀크티를 마셨지만, 과일을 갈아 만든 생과일 라인도 인기라고 하네요. 밀크티 좋아하는 팽주님이라면 차백도 꼭 한번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지난 6월 5일부터 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제 22회 국제차문화대전이 열렸어요.(인스타 스토리로 개인 찻잔 챙겨가라고 알려드렸는데 다들 본인의 애착 찻잔과 나들이 잘하셨나요?) 다양한 티 페스티벌 중에는 규모가 가장 커서 티러버라면 한 번쯤은 방문해보길 권하고 싶은 행사인데요. 저도 오랜만(그래봤자 2년만이지만...😅)에 차문화대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올해 차문화대전에서 인상깊었던 풍경 그리고 더티레터가 내돈내산한 아이템까지, 지금부터 하나하나 소개해 드릴게요.

올해도 차문화대전은 정말 붐볐습니다! 오픈 하자마자 부스를 한 바퀴 돌 정도로 긴 줄이 선 부스도 있더라고요. 많고많은 인기 부스 중에서도 이번에 가장 흥미로웠던 곳은 입구 들어가자마자 차려진 나주시문화재단의 대형 홍보 부스였어요. 사실 페스티벌에서 이런 홍보 부스는 통상적으로 가장 재미없는... 부스이기 마련인데요. 이번 차문화대전에서만큼은 아니었습니다.

팽주님, 나주에 '다도면'이 존재한다는 거 아세요? 우리가 아는 '그 다도'가 맞습니다. 나주는 그만큼 차와 깊은 관련이 있는 지역이에요. 나주 차 문화는 다원보다는 절을 중심으로 발전했는데요. 바로 불회사와 운흥사 두 곳입니다. 불회사에서는 스님들이 야생차로 만든 비로차와 비로약차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이 중 비로약차는 떡차 형태로 5가지 한약재를 블렌딩해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독특한 차입니다.

운흥사는 그 유명하신 초의선사가 출가하신 사찰이래요. 1만5000평에 달하는 야생 차밭에서 자란 찻잎으로 초의차를 만들고 계시다고. 이날 운 좋게도 초의차를 직접 만드시는 스님을 만나뵐 수 있었습니다. 찻물이 들어 얼룩진 스님의 손을 봤는데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이날 룰렛 이벤트에서 나주배 만주도 맛봤는데요. 맛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조만간 나주 출장을 기획해야할 것 같아요.

이 외에도 혼킨츠키를 배울 수 있는 서울 송파구의 상상킨츠키가 눈에 띄었습니다. 킨츠키 배우고 싶어하시는 팽주님들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하동의 농산물로 다양한 차를 만드는 웃차는 재미있는 네이밍(ex. 마이클 잭살)과 컬러풀한 패키지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어요.   

그럼 이제 이번 차문화대전에서 내돈내산한 아이템들 3가지를 소개해드릴게요. 첫 번째 아이템은 바로 관아수제차 티 드립백입니다. 마치 커피 드립백처럼 머그컵에 걸쳐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내는 방식인데요. 티백만 봤지 드립백은 처음이었어요. 녹차와 홍차 두 가지인데, 녹차의 경우 우전과 세작을 블렌딩한 고급 찻잎을 사용했어요. 뜨거운 물이 고여있지 않고 금방 빠지기 때문에 맛이 깔끔하고 쓴맛이 거의 없었습니다.

두 번째 아이템은 지리산 상선암의 설중매화차. 상선암의 매화는 조금 일찍, 눈과 함께 피어난대요. 이렇게 눈이 올 때 피어나는 설중매만을 손으로 직접 따서 고온에서 찌고 말려 만들었다고. 집에 오자마자 우려 마셨는데 꽃잎 한장 한장, 꽃술까지 생생하게 살아있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다심헌에서 콜드브루 백아운향을 한 병사왔어요. 개인적으로 다심헌의 백차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상큼한 시트러스향이 고스란히 느껴지거든요. 백아운향은 그런 상큼한 백차에 계화를 블렌딩해 꽃향기가 가득했어요.

자, 이렇게 2025 국제차문화대전을 함께 구경해봤는데 어떠셨어요? 혹시 다녀오신 팽주님들 발견하신 흥미로운 아이템이 있었다면 더티레터에 제보 보탁드립니다. 그럼 조만간 또 편지할게요. 안녕!